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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처럼 살고프다
  잠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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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 편집자 인생 5년 만에 드디어 마음 편히
책만 만들 수 있는 회사에 안착했다.
(물론 이직 후 덜렁 책 한 권만 낸 상태라서 나는
이 회사의 두려움 같은 걸 아직 모른다)
예전 회사가 상당히 정치적인 조직이었기 때문에
일 이외의 것에 꽤 많은 신경을 쏟아부어야 했다.
그리고, 나는 그 회사 재직 기간동안 무려 15kg 가까이
살이 붙었다.

* 같은 나이라고 해도 젊어보이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제 나이로 보인다고 해도 속이 늙어보이는 사람이 있다.
(물론 최악은 나이보다 많이 늙어보이는 거겠고)
만화일 하는 사람들은 참 안 늙는다. 외모가 늙어갈지라도
생각이 워낙에 어려서 - '어리다'는 표현 만큼 적합한 것도
없을 것 같다. 이유는 뒤에 - 어지간해선 속이 늙지 않는다.
만화일 하는 사람 셋이 모이면 끝없는 망상이 시작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 망상에 낄낄대고, 때로는 숙연해지고.
이 사람들은 현실을 한 꺼풀 벗겨내고 그 안에 들어있는
다른 차원의 무언가를 꺼내드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 어리다 = 철없다는 말의 적용 범위는 내 생각엔 29살까지다.
30대에 들어서면 어리다라는 말이 나름대로의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무기가 아~주 잘 어울리는 직종은
만화일이다. 자신만의 망상(상상)이 현실화되어 그림으로, 그리고 책으로
묶여 나올 때의 희열이란 속된 말로 "보람"이라고 칭할 수 있는 것이겠지.

* 부디, 이 회사에서 위에 주욱 늘어놓은 것들 이외의 요소로 인해
염증을 앓는 일이 없기를. 나는 칭찬받을수록, 인정받을수록
괴물이 되는 인간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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