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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명 센스 빵점?!
  잠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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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mlbkorea.com)

폭스바겐에서 내놓은 중형세단 Phaeton.
이 깔끔하게 생긴 차가 요즘 없어서 못 팔 정도라는데
저 차의 이름에 대해서는 잠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예전에 영화 "하이랜더"에 이런 장면이 나왔더랬다.
비행기 의자에 붙은 스크린에서 나오는 안전 수칙 교육이었는데
그 영상물의 마지막 장면은 비행기가 절벽에 들이받으면서
승객 전원이 사망하는 것이었다.
본질을 잊고 만들어낸 존재는 대략 그렇게 웃음을 유발하게 된다.

다시 Phaeton으로 돌아와서. 저 이름을 자동차에 붙인 것은 넌센스다.
왜 넌센스인가.
일단 저 파에톤이란 이름의 출처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태양신의 아들 파에톤 - 신이 아니라 인간 - 이다.
태양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반인반신인 파에톤은
"혼혈"의 전형적인 패턴인 왕따에 시달리게 되는데
어느날 어머니로부터 "네 아비는 신, 그것도 태양신이란다"라는,
이른바 "앗싸"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산 넘고 물 건너 바다 건너셔 태양신의 신전에 다다른 파에톤.
싸질러놓고 나몰라라 하는 여느 신과 마찬가지였던 태양신은
인간(에 가까운) 아들이 자신을 찾아왔다는 데에 기뻤던 나머지
스틱스 강*에 걸고 아들에게 바라는 것 한 가지를 말해보라고 한다.
왕따였던 아들이 원한 것은 태양신 아버지가 모는 수레를
자신도 한번 몰아봄으로서 그간 자신을 놀려댔던 사람들에게
우쭐대고 싶었던 것이었다. 아차 싶은 태양신, 그러나 스틱스 강에
건 맹세는 설령 신이라고 해도 철회할 수가 없는 노릇.
결국 세상에 낮과 밤을 가져와 주는 수레의 고삐는
애송이 인간 어린애에게 쥐어지게 된다.

평소보다 고삐를 당기는 힘이 약해진 것을 알게 된 태양의 말들은
얼씨구나 하고 천계를 질주하게 되고, 세상은 불바다가 되어간다.
신들마저 어찌할 수 없는 그 불덩어리의 폭주에 인간들과 신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결국 이를 보다 못한 제우스 신은 자신의 장기인
벼락을 던져 저 가련하고도 주제파악 못 하는 인간 파에톤을
추락시키게 되는데…

왜 자동차 이름에 저 가련한 왕따 애송이의 이름을 붙였단 말이다!
결말이 비참한 것은 논외로 치고, 이건 아예 본질이 파악 안 된
처사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이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이 총집결된 우주 왕복선에
"Fall"이란 이름을 붙이는 것과 다를 게 없는 것 아닌가!


* 스틱스 강 : 명계에 흐르는 강으로서, 이승과 저승의 경계.
저 강에 걸고 한 맹세는 인간은 물론 신이라도 철회할 수 없다.
뱃사공 카론이 뱃삯을 받고 망자들을 저승으로 인도하는데,
만약 뱃삯이 없으면 엉덩이를 걷어차이게 된다고 한다.


백송 'phaeton'(not Phaethon ^^)이라는 말은 문짝 4개짜리 open touring car라는 의미로 일반명사 비슷하게 사용되고 있긴 합니다. 물론 폭스바겐의 저 럭셔리 세단과는 별로 관련이 없어보이긴 합니다만..

'품격'이 떨어진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미국이나 유럽 시장에서 BMW. 벤츠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에 비해 한국에서는 꽤 선전하나보네요. 사실 '가격대 성능비'만 놓고 보자면 7시리즈나 S클래스보다 훨씬 메리트가 있는건 사실입니다. (대형 세단에서 가격대 성능비 따지는게 좀 우습긴 합니다만 -_-) 6000cc 12기통 최고급 세단이 1억원대 중반이면 나름 저렴하죠 -_-;; 760보다 1억원이나 싸니까요.
2006/01/23   
잠늑대 민망해지는군. -_-
나야말로 Phaethon이었군. 으어~!
2006/01/23    
잠늑대 그래도 글은 안 지우겠삼. (자기 반성의 증거로
남겨놓으리)
2006/01/23    
잠늑대 phaeton도 맞다는 증거(클릭) 2006/01/24    
백송 별로 민망안하셔도 되는데.. ㅎㅎ
제가 확인한바로도 폭스바겐이 저놈을 런칭할때 그리스신화를 언급했던걸로 압니다. 말씀하신대로 그다지 좋은 뜻은 아닌것 같은데 왜 그랬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쩝.

그나저나, 이번 명절맞이 당구 회동은..? -_-
2006/01/24   
pjune 이 차 진짜 여기선 레어 입니다; 2006/01/24   
썰렁바깥 영국 차 중에 '재규어'의 경우... 전에 얼핏 들었던 바론 실제 재규어는 중장거리를 잘 못 뛴다고 하오.. (마치 치타가 단거리에선 꽤 빠른 속도를 내지만 그걸 지속 못시키는것처럼) 그래서 그것도 좀 부적절한 작명이란 얘길 ^^; 2006/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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