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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PAN 2003.11] 삼각김밥의 유명세? DenDen in Daikanyama
  S.Wolf
  http://cool2.com
90년대 후반 정도부터 우리나라 편의점에 삼각김밥이 등장했죠.
연간 300억 이상의 판매고(2003년 세븐일레븐 기준)를 올리고 있다는 삼각김밥은
저렴하고도 간편한 '대용식'의 위치를 아주 굳건히 다진 듯 합니다.
다만 약간 꺼림직하다면 역시 대량생산 및 분배의 과정을 거치다보니
유통기한이나 맛의 하자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겠죠. 이건 뭐
굳이 음식에만 국한시킬 만한 문제는 아닌 듯 싶기도 합니다.

쿨투에 자주 놀러오시는 h모님께서 '일본 다이칸야마에 갈 거면
이 주먹밥집은 꼭 가보시라'는 조언을 주셨기에 잠커플은 열심히
뽈뽈거리면서 그 집을 찾아나섰습니다.
이름하야... 田田(덴덴)이 바로 그 집이었죠.


진짜 우연히 발견하게 된 이 현수막. 덴덴은 가정집을 개조한 듯한
벽돌 건물의 2층에 있습니다. 올라가는 계단은 흡사 비상계단인지라
차례를 기다리기에도 애매한 구석이 있죠.



저렇게 2층에 붙어있는 집입니다. 우체국 옆이지요.
뭔가 붙어있길래 땡겨서 찍어봤습니다.


오오, 햅쌀이 들어왔다는군요.
새로 거둔 쌀로 만든 주먹밥을 먹게 되나봅니다. (역시 잠커플에겐
식신의 가호가...! ^^)

주문 시스템을 몰라서 한참 뻘쭘하게 있었습니다.
게다가 좌석은 열심히 주먹밥을 쥐고 있는 주방장 바로 앞 자리.
메뉴판만 뒤적거리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주먹밥만 먹는 게 아니라
단품요리, 즉 이자까야에서 익히 보아왔던 샐러드라던가,
간단한 생선요리 등등을 함께 시켜 먹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그러나, 관광객 마인드를 발동! 오로지 주먹밥만 4개 먹기로 결정합니다.
그나마 아는 재료를 띄엄띄엄 읽어서 시킨 4개의 주먹밥은


우메보시(매실초절임. 제일 왼쪽 것) 말고는 기억이 안 나는군요. -_- 그리고...


치즈 주먹밥이었습니다.

위의 사진을 찍기 위해 주방장 아저씨 - 사장을 겸하고 있는 듯 하여 - 에게
'저, 사진 좀 찍어도 될까요?'라고 물어봤는데 이 아저씨, "뭐시라?"라는
퉁명스런 눈빛을 보내왔습니다.
'뭣땜에 찍으려는데?'
'여행 기념으로 삼을까 하거든요'
갑자기 아저씨의 얼굴에 미소가 흐르며 '마음껏 찍으시구려~ 그런데
어디서 왔소?'라는 질문이 날아왔죠.
안 되는 일본어로 아저씨와 나눈 대화는 대략
'어떻게 알고 왔냐' - '한국의 지인이 이 집을 추천해줬다' - '호오,
한국에서 요즘 사람들이 자주 오던데 그 지인은 누구냐?' - '그 지인도
다른 사람의 추천을 받지 않았을까 한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도중, 이 날의 메뉴 중 군계일학이었던
우메보시 주먹밥을 맛보았습니다. 대개 시큼한 맛 일색이라고 생각했던
매실초절임에서 달콤한 맛마저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주인에게
'매실에서 단 맛이 나는 건 무슨 조화냐?'라고 물어봤더니
자기 집만의 비결을 통해 만들어낸 맛이라고 하네요.

이 집은 아주 작은 실내구조에 저가형 메뉴로 승부하는 집입니다.
그러나 이 저가형 메뉴의 고급화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뚜렷이 한 집이죠.
일본의 편의점에도 삼각김밥이 넘쳐납니다만, 적어도 이 집에서 느꼈던
'장인 정신'을 찾아볼 수는 없었습니다. 위에서 얘기했던 대량 생산의
기성품과 맞춤 음식의 차이는 이런 곳에서 찾아볼 수 있겠죠.
여담입니다만, 이 집의 주먹밥 낱개의 가격은 결코 편의점의 그것보다
비싸지 않았습니다. 결국 따뜻한 햅쌀로 만들어진 신선한 주먹밥 하나가
여행길에 있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얼마나 든든한 존재가 되어주는지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네요.


썰렁바깥 오사카의 덴덴 타운이 그럼 저 한자? 2003/12/26   
S.Wolf 지식검색이 필요한 질문이구려. 2003/12/26   
helena 지인 등장! ^^
맛있게 드셨다니 정말 기뻐요.
전 요즘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게으름 모드 중입니다.
누군가 홈에서 본 건데 "의욕 오네가이시마스~" 하고 싶네요 ^^;;;;;
2003/12/26   
S.Wolf 아, 그리고 저 기사에 나온 주방장 아저씨는 위에 제가 쓴 글에 나오는
그 아저씨와는 다른 사람입니다. 더 나이 든 오야지였죠.
2003/12/26   
잠고냥 우와 지인이다!! 잘 지내셨어요? 미우도 잘 있지요? ^^
게으름 모드라.. 저는 늘 그런데. 흐흐흐.
연말이 되니까 분위기도 어수선하고 정말, 아무 것도 하고 싶지가 않은 요즘입니다.
.. 아무리 '게으름 모드'라도, 건강은 잘 챙기시고 계신 거죠? ^^
2003/12/26   
가원 주먹밥도 주먹밥이지만...
다 잊어버린 일본어 공부나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킬빌 보면서도 했었는데... 또 다시... ㅋ
2003/12/26   
잠고냥 일본어라고는 히라가나밖에 모르는 잠고냥.
내년엔 일본어 공부를 해보고 싶어요.. 매년 계획은 거창하지만. ㅋ
2003/12/26   
S.Wolf 킬빌에 나오는 일본어, 특히 우마서먼과 핫토리 한조의 일본어는
어.눌.해.요! (핫토리한조 역의 배우는 미국의 일본인 2세라던가요...)
2003/12/26   
S.Wolf 생각해보니 이게 제가 찍은 일본에서의 마지막 끼니 사진이었네요.
어물쩡 끝! @.@
2004/01/03   
잠고냥 헉.. 정말 그렇군. 돈까스 사진은 나중에 날려줌세. 200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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